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JD Bioscience)는 지난 4~6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이전 NASH) 전문 학회인 ‘NASH-TAG 2024’에서 회사의 MASH 치료제 후보물질 ‘GM-60106’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GM-60106은 경구용 HTR2A 저해제로, 제이디바이오는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동물모델에서 GM-60106 투여에 따라 간섬유증과 간지방증 등 MASH와 관련된 증상을 개선한 것을 확인했다.
제이디바이오는 현재 GM-60106의 호주 임상1a/1b상을 진행중이며, 오는 3월 임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제이디바이오는 1a상 파트의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으며, 1b상의 효능평가를 진행중이다.
특히 제이디바이오의 이번 연구성과는 NASH-TAG 학회의 우수초록(Distinguished Abstracts)으로 선정됐으며 구두발표로 진행했다. 회사는 HTR2A를 타깃하는 신규(novel) 작용기전과 긍정적인 연구결과로 인해 우수초록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TR2A(5-Hydroxytryptamine Receptor 2A)는 간세포와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 HSC)에서 발현하는 세로토닌(serotonin, 5-HT) 수용체로, 세로토닌은 간에서의 지방축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GM-60106은 이 세로토닌 신호를 차단해 치료효능을 일으키는 컨셉이다.
제이디바이오는 GM-60106이 혈뇌장벽(BBB)을 투과하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약물이 중추신경계(CNS)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몸에서 합성되는 전체 세로토닌중 95%가 뇌가 아닌 장에서 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회 발표에 따르면 제이디바이오는 세포주와 MASH를 유발한 마우스 모델에서 GM-60106의 효과를 확인했다. 먼저 간에서 섬유증을 일으키는 간성상세포(HSC)에 GM-60106을 처리했을 때, 섬유증 마커인 α-SMA 단백질과 콜라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DIO(diet-induced obese) 마우스 모델에서 GM-60106을 투여했을 때 대조군(vehicle) 대비 체지방이 감소하고, 혈당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마우스 모델의 간조직을 채취해 조직학적인 검사를 수행한 결과, 용량 의존적으로 간지방증(steatosis), 염증, 그리고 간세포의 손상을 나타내는 형태적 마커인 팽창(ballooning)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디바이오는 임상1a상 파트에서 총 8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GM-60106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총 26건의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이 확인됐으며, 모두 1~2등급 수준이었고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이디바이오는 MASH로 발전하지 않았으나 간지방증 등 MASLD(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바이오마커를 가진 8명을 대상으로 1b상을 진행중이며, 지방간과 간섬유화 개선 등을 평가하고 있다.
안진희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여러 제약사와 의사에게 신규 타깃에 대한 우리의 약물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많은 참석자가 우리의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고 말했다.
제이디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NASH-TAG 행사에는 200명 이상의 간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MASLD 치료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NASH-TAG은 내년 ‘MASH-TAG’으로 학회명을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