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퓨전파마(Fusion Pharmaceuticals)를 20억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향후 조건부가격청구권(CVR) 달성에 따른 비용 4억달러를 합치면 총 24억달러 규모다.
퓨전을 인수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립선암에 대한 임상2상 단계 에셋 등 전임상~임상단계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파이프라인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 공급망을 확보하며 RPT 분야에 본격 참전했다.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빅파마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앞서 지난해에는 일라이릴리(Eli Lilly)와 BMS도 각각 포인트바이오파마(POINT Biopharma)와 레이즈바이오(RayzeBio)를 각각 14억달러와 41억달러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RPT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알파(α)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255(255Ac)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알파 방사성동위원소는 베타(β) 방사성동위원소에 비해 강력한 방사선을 방출하며, 작용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정상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바티스의 시판약물인 ‘플루빅토(Pluvicto)’와 ‘루타테라(Lutathera)’는 베타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9일(현지시간) 퓨전의 주식을 주당 21달러 총 20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퓨전의 전날 종가 대비 97%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특정 규제 마일스톤을 달성한 경우 CVR로 주당 3달러, 총 4억달러를 퓨전에 추가 지급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퓨전은 올해 2분기 인수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절차 완료후 퓨전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업을 계속한다.
퓨전은 방사성동위원소로 악티늄-255(255Ac)을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리드 파이프라인은 PSMA 타깃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PI-2265’으로 현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퓨전은 IGF-R1을 타깃하는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FPI-1434’과 NTSR1(neurotensin receptor 1)을 타깃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FPI-2059’의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FPI-1434와 FPI-2059는 모두 255Ac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이다.
수산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R&D 수석부사장은 “전립선암에 대한 PSMA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PI-2265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을 기본요법(foundational regimens)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퓨전은 지난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55(255Ac) 기반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퓨전은 지난달 공동개발한 EGFRxcMET 이중항체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PI-2068’의 임상1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