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김성민 기자
경쟁이 치열한 폐암 EGFR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약물개발에서 ‘알로스테릭(allosteric) EGFR 저해제’라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알로스테릭 EGFR TKI 개발 경쟁은 글로벌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국내 HK이노엔(HK inno.N)이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IN-119873’의 비임상 효능 결과를 공개하며 선두를 치고 나가고 있다.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서 2가지 미충족수요(unmet needs)를 타깃한다. 첫째, EGFR L858R 변이 환자에게서 제한적인 약물 효능이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제(SoC)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을 포함한 기존 EGFR 치료제는 우수한 효능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EGFR 엑손19결실(exon19 del) 변이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며 L858R 변이에서는 효능이 떨어진다. 둘째, 아직까지 타그리소 치료에 따른 내성변이 EGFR C797S 변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이러한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1월초 중국 알로리온 테라퓨틱스(Allorion Therapeutics)로부터 비임상 단계의 EGFR L868R 알로스테릭 TKI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금과 단기마일스톤 4000만달러를 주고 옵션딜을 체결했다.
최종렬 HK이노엔 연구원(박사)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 포스터발표에서 “IN-119873의 가장 큰 차별성은 우수한 안전성이다. 타그리소의 경우 약물 안전역(safety margin)이 약 1.7배 수준이지만, IN-119873의 경우 7~8배로 높은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비임상에서 IN-119873과 타그리소를 병용투여해 효능이 높아지고 타그리소의 약물 저항성을 극복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1차치료제 세팅에서 L858R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와 병용투여 전략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