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PD-1 항체인 ‘키트루다(Keytruda)’로 진행한 자궁내막암(endometrial cancer) 수술후요법 임상3상에서 실패하며, 초기 자궁내막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머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수술을 받은 고위험(high-risk)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진행한 수술후요법(adjuvant) 임상3상에서 1차종결점인 무병생존기간(DFS) 개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해당 KEYNOTE-B21 임상3상에서 머크는 9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과 화학항암제 단일요법을 비교평가했다. 임상의의 선택에 따라 환자는 방사선요법(radiotherapy)을 추가로 받았다. 임상의 1차종결점은 DFS, 전체생존기간(OS)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사전 지정된 시점에서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평가한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결과 키트루다+화학항암제는 DFS 평가에서 사전 설정한 통계적 기준(statistical criteria)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DFS 평가에서 우월성(superiority)을 보이는데 실패함에 따라, 또다른 1차종결점인 OS도 공식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안전성 평가결과 이전 키트루다의 임상에서 확인된 데이터와 일관된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추가적인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머크는 이번 임상3상 데이터의 전체평가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학회에서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구르셀 악탄(Gursel Aktan) 머크연구소 글로벌 임상개발부문 부사장(VP)은 “이번 임상결과가 우리의 바램대로 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적응증에서 키트루다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또한 자궁내막암과 다른 종류의 부인과암(gynecologic malignancies)에서 키트루다 기반 병용요법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다른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을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현재 자궁내막암에서 2가지 적응증으로 시판되고 있으며, pMMR 자궁내막암 2차이상에서 에자이(Eisai)의 TKI인 ‘렌비마(Lenvima, lenvatinib)’와의 병용요법으로, 그리고 MSI-H/dMMR 자궁내막암 2차이상 세팅에서 단독요법으로 처방된다. 또한 머크는 지난 2월 MMR 여부와 상관없는 자궁내막암 1차치료제 적응증에 대해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의 FDA 허가검토를 우선심사(priority review)로 접수받은 바 있다.
또한 머크는 TIGIT 항체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과 키트루다 복합제형인 ‘MK-7684A’로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고형암 임상2상, LAG-3 항체인 파베젤리맙(favezelimab)과 키트루다 복합제형인 ‘MK-4280A’로 고형암 임상2상 등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