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대표가 이제 더 높은 기준으로 회사를 몰아붙이고 있다. 10년전 제시했던 '2023년 450억달러'라는 목표에 달성한 지 불과 1년만에 다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800억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액 458억달러 보다 75% 높은 숫자이며, 매년 8%의 성장을 의미한다.
글로벌 빅파마에도 800억달러 매출은 도전적인 숫자이다. 지난해 J&J가 제약분야와 메디텍(MedTech) 분야를 합쳐 852억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이어 로슈가 진단영역까지 합쳐 653억달러, 미국 머크(MSD)가 601억달러의 매출을 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매출액 기준 7위 빅파마였으며, 2개의 블록버스터 SGLT2 저해제 ‘파시가(Farxiga)’와 EGFR TKI ‘타그리소’의 특허만료가 다가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쉽지 않은 목표로 보인다. 두 약물은 지난해 각각 60억달러, 58억달러가 팔렸다.
그럼에도 소리오 대표의 제시한 비전은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그는 지난해 실적발표자리에서 10년전 화이자의 인수제안을 거부하며 약속했던 매출 목표치 ‘2023년까지 450억달러’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에게 2030년이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소리오 대표는 지난 2014년 화이자의 1180억달러 인수제안에 대해 ‘과학주도의 아스트라제네카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물리치면서, 10년뒤 4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과감한 목표치를 제시했었다. 그해 매출액 260억달러를 한참 웃도는 목표였다. 그리고 지난해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가 2012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CEO를 맡은 이후 회사의 밸류는 535% 증가했다.
2030년 매출목표에 제시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일찍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진행되는 ‘인베스터데이(AstraZeneca Investor Day)’에서 각 질환영역 별로 2030년 비전에 대해 공개했는데, 사실상 3가지 핵심 메시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