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애브비(AbbVie)가 반년전 이뮤노젠(ImmunoGen)을 10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인 플레이어로 뛰어든 이후, 이제는 자체 토포이소머라아제1(TOP1) 저해제를 적용한 ADC 에셋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5년전 쓰라린 실패를 맛봤던, 소세포폐암(SCLC)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애브비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신규 타깃인 SEZ6 ADC ‘ABBV-706’로 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전체반응률(ORR) 60.9%를 확인한 ‘first-in-human’ 임상1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애브비는 지난 2016년 DLL3 ADC ‘Rova-T’를 보유한 스템센트릭스(Stemcentrx)를 58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이내 임상실패를 거듭한 끝에 3년만에 개발을 중단하는 실패를 겪었다. Rova-T는 독성이 강한 PBD 페이로드(payload)가 적용된 ADC로, 임상에서 오히려 생존기간(OS)이 짧아졌다. 소세포폐암은 폐암 가운데서도 5년후 생존율이 3%에 불과해 예후가 나쁜 암종이며, 오랫동안 새로운 치료제가 부재했다.
그러나 타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으며, 암젠이 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DLL3xCD3 이중항체 ‘임델트라(IMDELLTRA™, tarlatamab)’ 투여에 따라 ORR 40%와 약물반응지속기간(DoR) 9.7개월을 확인한 임상2상 결과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