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신창민 기자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이 6개월~1년이내에,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Xcopri, cenobamate)’에 이어 두번째 상업화 제품으로 시판중인 뇌전증 치료제 혹은 그 회사 자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 6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뇌전증 치료제를 시판중인 회사보다 우리가 그 제품을 더 잘 팔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몇몇 회사가 있다”며 “(SK바이오팜의 강력한 영업망에 기반해) 제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우리에게 더 우월적인 위치에 있으며, 상대 회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있기 때문에 딜을 진행하기 더욱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수시기도 못박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향후 6개월~1년 이내에 후속 제품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JPM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19년 뇌전증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발작(focal epilepsy)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029년 엑스코프리의 연매출이 10억달러를 기록하며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미국 뇌전증 신약 의약품 분야에서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가 처방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세일즈 포스를 활용하는 전략”이라며 “해당 영업인력이 바로 팔 수 있는 승인된 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면 현재의 영업 비용은 유지하면서도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로 구축한 미국 영업망에 기반해, 뇌전증 프랜차이즈 세일즈를 강화함으로써 매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뇌전증 프랜차이즈 구축 전략은 벨기에 UCB가 뇌졸중 분야에서 이용했던 전략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이 대표는 “뇌졸중과 관련된 약이나 진단, 디지털 디바이스까지도 포함해서 시장을 장악하자는 건 UCB의 전략이었다”며 “우리는 시작으로 UCB의 전략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구축한 뇌전증 프랜차이즈의 현금흐름에 기반해 향후 적응증과 모달리티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뇌전증을 장악하고 나면 좋은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그 다음단계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중추신경계(CNS) 계열로 확장할 것”이라며 “CNS 이후에는 항암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데 있어,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인수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 이전 프로테오반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현재 개발중인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외에도 다양한 모달리티로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히 항암제 파이프라인보다도 플랫폼 기술과 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TPD 외에 방사성의약품(RPT)을 주요 후속 모달리티로 고려하고 있으며, RPT 개발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올해 3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