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티움바이오(TiumBio)가 오는 22일부터 26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혈전지혈학회(International Society on Thrombosis and Haemostasis, ISTH 2024)에서 혈우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TU7710’의 임상 데이터를 첫 공개한다. ISTH는 혈우병, 혈전증 등 혈액 질환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임상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공유하는 글로벌 학술대회이다.
TU7710은 혈우병 우회인자(bypass) 타깃인 혈액응고 제7인자(FVIIa)에 반감기를 늘리기 위해 트랜스페린(transferrin)을 융합시킨 형태의 재조합 단백질이다.
티움바이오는 ISTH 2024에서 건강한 성인 남성 대상으로 TU7710의 안전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한 국내 임상1a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TU7710 100μg/kg 투약그룹(코호트1)의 반감기 평균값은 14.81시간, 200μg/kg 투약그룹(코호트2)은 12.33시간으로 나타나 기존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혈액응고 제7인자 재조합단백질 약제인 ‘노보세븐(Novoseven)’ 대비 6~7배의 긴 반감기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한 혈전 관련 이상 반응 등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아 내약성 및 안전성도 확인했다.
티움바이오는 학회 현장에서 400μg/kg와 800μg/kg 투약그룹(코호트3, 4)에 대한 데이터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TU7710으로 기존 치료제에 불응한 환자를 타깃한다. 혈우병 환자의 약 30%는 기존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가 발생하는데, 이때 우회경로로 외인성 인자인 혈액응고 제7인자를 주입해 약물내성을 극복하겠다는 컨셉이다.
현재 중화항체를 보유한 혈우병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이 독점하고 있으며, 약 조원 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노보세븐은 약 2시간으로 반감기가 짧고, 고가의 치료비용이 들며 새로운 치료옵션이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을 시작으로 혈우병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1b상을 본격 시작해 TU7710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TU7710이 새로운 혈우병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