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가 ‘인터루킨-2α-편향(IL-2α-bias)’ 사이토카인과 PD-1 항체 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의 고형암 1상 결과를 내놨다.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흑색종(melanoma) 환자군에서 전체반응률(ORR) 27~100%의 항암효과가 나타났다.
해당 후보물질은 이노벤트만의 독자적인 접근법이다. IL-2α-bias은 IL-2 수용체(IL-2R)βγ에 대한 결합력을 약화시킴으로써 IL-2Rα에 대한 결합력을 상대적으로 높인 IL-2 사이토카인이다. 이와 달리 기존에는 IL-2Rα에 대한 결합하지 않는(non-α) IL-2 약물개발이 주로 시도되어 왔다. IL-2Rα 활성화가 면역억제를 유도하고 혈관누수 부작용을 매개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non-α IL-2 약물들은 충분한 효능을 보여주지 못하며 임상에서 실패했다. BMS는 18억5000만달러에 사들인 IL-2β 작용제(agonist) '벰펙(bempeg)'의 임상실패로 지난 2022년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했다. 같은해 사노피(Sanofi) 역시 25억달러에 신소릭스(Synthorx)를 인수하며 확보한 non-α IL-2 ‘SAR444245’가 낮은 효능을 나타내며 임상2상을 중단했다.
이노벤트는 오히려 IL-2Rα에 초점을 맞췄다. 종양특이적 T세포에서 IL-2Rα(CD25)와 PD-1의 발현이 함께 증가돼 있고, PD-1 항체의 항암효능이 IL-2/IL-2Rα 신호전달로 강화되며, 이로 인해 IL-2α-bias가 PD-1 항체와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이노벤트는 해당 연구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캔서(Nature Cancer)’에 게재한 바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