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해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시도가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 9월 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아두카누맙이 임상1b상에서 효과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 인지향상을 확인함으로써 한 발 앞선 릴리의 솔라네주맙 임상3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었다.
그러나 일라이 릴리는 임상3결과에서 경도치매(mild dementia) 환자군에서 인지기능을 테스트하는 ADAS-Cog(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 결과 플라시보 환자 대비 인지저하를 늦추지 못하면서(p=0.095) 임상이 실패했다고 23일 밝혔다.
John C. Lechleiter, Ph.D 릴리 대표는 "솔라네주맙의 EXPEDITION3 trial의 실패로 알츠하이머 치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솔라네주맙과 관련 알츠하이며 파이프라인 가치를 제고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릴리, 바이오젠과 같이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치료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2011년 로슈는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이던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2012년 화이자 PF-4360365, 그리고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이 같은 해에 2400명의 환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바피네주맙(bapinezumab)의 임상3상 시험도 임상 중단, 이어 일라이 릴리도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기억력 감퇴를 지연하는데 실패했다.
그런데 릴리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했지만 경미한 환자군에서 치료가능성을 보고 다시 임상3상을 진행한 것. 이미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기 보단 축적 자체를 막는 것이 치료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를 겨냥한 항체로 임상3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2016년 4월 기준)은 바이오젠의 Aducanumab, 로슈의 Gentenerumab가 있으며, 릴리와 같이 경미한 알츠하이머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beta amyloid, Aβ)는 신경세포 사이의 응집된 단백질 덩어리로 발병되기 25년 전부터 축적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신경 전달을 방해하고 독성을 나타내 과다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세포사멸을 일으키며, 뇌의 1차 면역체계인 혈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손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