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그동안 오랜기간 쌓아온 ‘글루카곤(glucagon, GCG) 메커니즘’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을 기반으로, 비만과 관련 동반질환(comorbidity)에서 GIP/GLP-1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젭바운드)’와의 뚜렷한 경쟁 우위를 확인해 가고 있다.
비만에서 GLP-1 인크레틴(incretin) 약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만과 관련된 심혈관·신장·대사질환(CVRM)에서 글루카곤의 이점에 대한 단서가 하나둘 잡히고 있다. 지금까지 GLP-1/GCG 임상개발 에셋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4)에서 알티뮨(Altimmune)의 GLP-1/GCG 이중작용제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가 비만 환자에게서 기존 인크레틴 약물 투여시 근육손실을 수반하는 제지방(lean mass) 감소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데이터가 하이라이트됐다.
이제는 단순 ‘체중감량 폭 우위’ 경쟁에서 한걸음 나아가, 비만이라는 질병을 고치는 측면에서 약물 개발경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미약품은 지난 23일(현지시간) ADA에서 차세대 비만에셋 GLP-1/GIP/GCG 삼중작용제(triple agonist) ‘HM15275’와 터제파타이드를 비교한 비임상 포스터 4건을 발표하면서, 글루카곤 메커니즘이 가진 이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달 중순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국 임상1상에서 HM15275의 첫 투약을 완료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임상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빠른 환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ADA에서 HM15275의 임상1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올해 연말에 공개할 예정인 근육량을 늘려주는 후보물질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HM15275와 병용투여하는 ‘best-in-class’ 전략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