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웨이브 라이프사이언스(Wave Life Sciences)가 헌팅턴병(HD)을 유발하는 변이 헌팅틴(mHTT) 단백질을 46% 감소시키면서 정상 헌팅틴은 그대로 유지한 첫 임상결과를 내놨다.
헌팅턴병은 변이가 있는 대립유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어도 질병이 발현될 수 있는 상염색체 우성(autosomal-dominant) 질환으로, 헌팅턴병에서 mHTT를 줄이는 약물이 개발돼 왔지만, 대부분 정상 헌팅틴도 낮추는 비선택적 약물이었다. 로슈(Roche)는 지난 2021년 변이 헌팅틴의 발현을 낮추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토미너센(tominersen)’의 대규모 임상 3상에 실패한 후, ‘정상 헌팅틴 저하로 인한 위험(unknown risk of wtHTT lowering)’을 언급했었다.
웨이브는 헌팅턴병 환자에서 mHTT가 만드는 독성도 문제이지만, 정상 헌팅틴이 기능을 잃는 것도 병의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정상 헌팅틴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발달과 시냅스간 신호전달, 뇌실막세포의 섬모생성(ciliogenesis) 등 뇌의 정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웨이브는 정상 헌팅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mHTT만 선택적으로 줄이기 위해, mHTT를 가진 대립유전자에 선택적인(allele-selective) ASO ‘WVE-003’를 개발해왔으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헌팅턴병 환자에 WVE-003를 투여한 임상1b/2a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