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역유전학(reverse genetics) 기반 백신 개발사 바이오포아(BioPOA)는 12일 pre-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축산업계 기업인 하림의 자회사 한국썸벧(Korea Thumbvet)과 글로벌 동물약품 회사인 세바상떼아니말(Ceva Sante Animal)로부터 추가 투자를 포함하며, 벤처캐피탈인 메타인베스트먼트와 엘앤에스벤처캐피탈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규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오포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력해 돼지 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 생백신을 개발해 지난 2021년 국내에서 허가를 받고 다음해 시장에 출시했다. PRRS는 전세계 돼지 산업에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역유전학을 이용한 백신 개발은 유전자 내 특정 핵산 서열을 편집하여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표현형 효과를 분석한다. 바이오포아는 역유전학 기술을 활용해 백신 바이러스를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했으며, 이번 투자에 참여한 세바와의 글로벌 판매계약을 통해 동남아와 남미 시장으로의 해외 수출허가 등록을 진행중이다.
바이오포아는 PRRS 백신 외에도 △돼지 써코바이러스증(PCV2) △마이코플라즈마병(Mycoplasma) △닭의 전염성 F낭병(IBD) △뉴캐슬병(ND) △전염성호흡기병(IB)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주요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생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허가등록 절차를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조선희 바이오포아 대표는 20여년간 바이러스 백신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동물용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역유전학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편집하여 암세포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국내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진행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 대표는 “국내 동물백신 시장이 외국 회사에 잠식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안을 만들고 싶었고, 이제 그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시각이 차가웠지만 당사는 기술력과 실적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전략적 투자자인 한국썸벧과 세바, 그리고 벤처 투자자인 메타인베스트먼트와 엘앤에스벤처탈캐피탈에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내야 하는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으로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며, 기술성 평가 및 상장 준비 과정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포아는 지난 2007년 창립 이후 연구개발 실적을 인정받아 한국벤처투자의 하이테크 기술개발 사업화 펀드의 매칭 투자를 확정받았다. 또한 15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팁스 연구과제에 선정되어 국립축산검역본부와 협력하여 최근 발생중인 변종 PRRSV에 대응하는 새로운 버전의 PRRS 생백신 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