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Seers Technology)는 17일 AI(인공지능) 심전도 검사 솔루션 '모비케어'의 국내 판권을 가진 대웅제약을 통해 한국건강관리협회(메디체크, 이하 건협)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건협은 전국 17개의 지부로 구성된 국내 최대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다. 이달부터 전국 17개 지부에서 순차적으로 모비케어를 활용한 심질환, 특히 부정맥 스크리닝에 특화된 AI 심전도 검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씨어스는 지난 1월 건강검진센터인 한국의학연구소(KMI)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대형 건강검진센터를 잇따라 고객으로 확보한 씨어스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씨어스는 전문검진센터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검진센터, 해외 검진센터 등으로 순조롭게 고객 확대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매출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어스는 올해 건강검진 분야에서 2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KMI 관련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씨어스의 올해 1분기 건강검진 분야 매출은 9337만원이었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올해 2개의 대규모 건강검진센터를 고객으로 확보함에 따라 300만명 이상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대규모 수검자를 보유한 전문검진센터에서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전도 검사는 전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장질환의 사전 예방과 진단에 사용된다. 기존 검사방식은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분석해 의사가 분석했다. 하지만 심전도 전문의가 부족하고, 심전도 검사기기와 판독프로그램 도입 비용 부담이 커서 일부 대형 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했다. 또한 환자도 검사기기가 무겁고 착용이 불편해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씨어스가 개발한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심전계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일반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심전도 검사의 문턱을 낮췄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행위 요양 급여대상으로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 수가가 적용 받을 수 있게 했다. 병원과 환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씨어스는 지난 2021년부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6개 대학병원에서 검강검진 수검자 3000명을 대상으로 부정맥 스크리닝 임상을 진행해 무증상 일반인 대상 부정맥 스크리닝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씨어스는 모비케어의 파이프라인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모비케어를 활용한 심방세동 예측, 심부전 예측, 고칼륨혈증 예측, 정신질환 진단 등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을 임상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 현장 실증을 거쳐 건강검진 시장에서 새로운 검사 항목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건강검진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건강검진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건강검진 대상인원은 2286만명이며 그중 1723만명이 검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