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오리지널 제품 정가(list price)보다 92% 할인된 ‘휴미라(Humira, adalimumab)’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했다.
베링거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처방약 플랫폼인 GoodRx과 함께 고농도/저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주사제(Adalimumab-adbm injection)를 저가에 현금으로 판매하는 환자 비용절감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GoodRx는 베링거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고농도와 저농도 시트르산염 무첨가 제형에 대한 프리필드시린지(PFS) 10mg/0.2mL, 20mg/0.4mL, 40mg/0.8mL, 40mg/0.4mL과 오토인젝터 40mg/0.8mL, 40mg/0.4mL 제품을 휴미라 정가 대비 92% 할인된 수준인 550달러/2팩에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베링거와 GoodRx는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의 제품을 공급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있을 것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험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한 처방전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GoodRx를 통해 미국 전지역 7만개 이상의 소매약국(retail pharmacy)에서 베링거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구매할 수 있다.
베링거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오리지널약물과 교체처방(interchangeable) 가능한 제품으로 승인받았다. 베링거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브랜드 버전으로는 ‘실테조(Cyltezo)’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베링거는 실테조를 휴미라의 도매가(WAC)보다 5% 할인된 가격 또는 브랜드 없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81% 할인된 가격으로 시판했다. 다만 베링거는 올해 4월 실테조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대면 인력을 감축하고 하이브리드 방식과 가상판매(virtual sales) 모델로 마케팅 전략을 변경했다.
이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s)는 지난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심리(Yusimry)’를 불과 4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시장에서 철수했다. 유심리는 지난해 7월 오리지널 제품 대비 85%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에 불을 붙인 제품이다. 또 코히러스는 온라인 약국(Cuban’s Cost Plus Drugs pharmacy)을 통해 유심리((2x40mg/0.8mL)를 정가보다 92%할인된 569.27달러에 판매해왔다. 유심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90만달러였다.
크리스 마쉬(Chris Marsh) 베링거 수석부사장은 “보험이 없거나 보험적용을 못받는 만성염증성 질환 환자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필수적인 바이오의약품을 구매할 여유가 없을 수 있다”며 “GoodRx와 협력은 이런 환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제공해 비용장벽을 낮추고 치료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GoodRx는 제약업체, 의료기기 기업, 일반의약품(OTC)에 걸쳐 150개 브랜드와 협력해 고객들에게 비용절감 및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셀트리온(Celltrion)의 ‘유플라이마(Yuflyma)’와 삼성 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하드리마(Hadlima)’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