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s)는 25일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Sunflower Therapeutics)에 200만달러(한화 27억8000만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SAFE)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시스템(Yeast Expression System)을 이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원가를 11.3%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선플라워는 지난해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선플라워와 기술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의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과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small-footprint)의 관류식 배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Cytokine),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으로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케리 러브(Kerry R. Love) 선플라워 사장이자 공동설립자는 “우리의 최첨단 단백질 제조 솔루션은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 공정을 높은 수준으로 변화시켜 준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