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2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54억4500만원 대비 124.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73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45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하며 루닛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99억4400만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4600만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이는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루닛은 이번 2분기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자회사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의 5월 및 6월 매출 약 65억원이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 및 유럽 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300만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와 함께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달말 기준 전 세계 5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실질적 매출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 발생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의 계약에 따른 일시적 마일스톤 매출 46억원을 제외하면, 루닛 스코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연구분석 의뢰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난달말 기준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분석 의뢰 건수는 5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한 해의 총 건수인 1000건과 비교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는 수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료AI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루닛은 이를 기회로 삼아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닛 스코프는 루닛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루닛 스코프의 높은 부가가치와 시장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에 대한 국내 보험 수가화 등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및 내년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닛 스코프 관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확대와 AI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한 디지털 병리학(Digital pathology) 및 바이오마커 분야의 성장 역시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