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시포트에 LSC(Lilly Seaport Innovation Center)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릴리는 지난 2022년부터 보스턴 시포트 부지에 7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방식으로 타깃하기 어려웠던 질환을 대상으로 한 DNA, RNA 등 유전자치료제(genetic medicines)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해왔다.
이번 LSC를 오픈하며 릴리는 기존 AAV 유전자치료제를 넘어 DNA, RNA 등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자체개발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릴리측은 설명했다. LSC는 DNA와 RNA 등 릴리의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중심허브로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만성통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신규 약물표적을 발굴,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릴리의 파이프라인에는 아쿠오스(Akouos)를 인수하며 확보한 난청 AAV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K-OTOF’와 프리베일 테라퓨틱스(Prevail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확보한 파킨슨병(PD), 고셔병, 전두측두엽 치매에 대한 AAV 유전자치료제 등 4개 에셋이 임상1/2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LSC는 34만6000제곱피트(square feet) 규모의 12층 건물로 연구실과 사무공간이 있으며, 이스트코스트(East Coast)의 첫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illy Gateway Labs)가 들어올 예정이다. LSC에는 500여명의 릴리의 과학자 및 연구원과 게이트웨이 랩스에 속한 바이오텍 직원 2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게이트웨이 랩스는 유망한 초기단계 바이오텍을 유치하고, 입주한 바이오텍의 기술과 릴리의 경험, 전문성을 결합해 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릴리는 입주한 바이오텍이 지적재산권(IP)을 온전히 소유하면서 각각의 과학적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지난 2019년 12월 개소한 이래 20개 이상의 바이오텍을 유치했으며, 이들 기업은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현재 50개 이상의 치료제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 릴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LSC 오픈은 보스턴 지역에서 릴리의 입지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주요기관과 새로운 인재와 협력해 신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