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은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자회사인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 TPI)로부터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radioisotope)인 Ac-225(악티늄-225, 225Ac)을 공급받는 계약을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한 고순도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해당 공급계약과 연구개발 계획에 맞춰 오는 10월 중 Ac-225 초도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Ac-22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서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에 사용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Ac-225를 기반으로, 향후 RPT 분야의 사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추가적인 파트너십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TPI의 검증된 고순도 Ac-225를 확보해, 초기 단계인 RPT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그룹의 지원 하에 RPT 분야의 핵심 경쟁 요소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Ac-225는 당사가 앞으로 RPT 신약을 개발하고, 파트너십, 생태계를 선도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새로운 중장기 성장전략 파이넨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며 3대 차세대 모달리티로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를 제시한 바 있다. Ac-225는 이 중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s Therapy, RPT)의 핵심 요소인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이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기술이다. 노바티스를 포함한 선두주자가 임상에서 RPT의 상업성을 보여주면서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방사성동위원소의 짧은 반감기,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점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진다.
이번 딜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홍콩 풀라이프 테크놀로지(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NTSR-1 타깃 방사성치료제(RPT) 후보물질인 ‘FL-091’의 전세계 독점권을 라이선스인(L/I)하며, RPT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한 딜 움직임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