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마침내 PD-1 블록버스터 ‘키트루다(Keytruda)’를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견고해 보였던 벽이 흔들리고 있다.
모두가 예의주시하게 바라보고 있던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의 PD-1xVEGF 이중항체 ‘이보네스시맙(ivonescimab)’과 키트루다를 직접 비교한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임상3상에서, 이중항체는 키트루다 대비 환자의 병기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무려 49% 낮췄다. 수치적으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는 각각 11.14개월, 5.82개월을 기록했다. 이중항체 투여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2배 높았지만, 약물 중단 비율은 비슷했다.
해당 HARMONi-2 임상3상의 세부 결과는 8일(현지시간)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공개됐으며, 아직 학회 첫날이지만 이미 올해 WCLC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로 언급되고 있다. 발표 직후 열린 디스커션 세션에서 존 헤이맥(John Heymach)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현저한(striking)“ 결과라며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보네스시맙과 이해관계가 없다.
이미 서밋은 지난 5월 지금의 키트루다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약물이 되게 한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시장에서, 이보네스시맙이 임상3상에서 키트루다를 이겼다고 발표하며 판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당시 세부결과는 공개되지 않아 업계는 반신반의하면서 이번 WCL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대로 고조됐었으며, 막상 세부 결과가 발표되면서 임상의로부터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