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일라이 릴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을 공동개발한다. 릴리는 지난달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개발 중인 솔라네주맙(solanezumab)의 임상 3상 실패를 선언했는데 한달도 안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릴리는 9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인 'MEDI1814'를 공동개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MEDI1814는 아말로이드베타42(Aβ42)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신약 후보로 2014년 임상 1상에 돌입해 최근 완료했다. 이번 계약으로 릴리는 아스트라제네카에 3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아밀로이드베타 발생과 연관된 효소인 'BACE'를 억제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지연시키는 'AZD3293'의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바 있다. 현재 글로벌 3상이 진행중이다.
릴리의 수석부사장인 Jan Lundberg 박사는 "알츠하이머는 환자, 간병인 및 우리 사회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릴리는 질병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릴리는 지난달 알츠하이머 솔라네주맙의 임상 3상 실패를 발표했다. 임상3상의 경도치매(mild dementia) 환자군에서 인지기능을 테스트하는 ADAS-Cog(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 결과 플라시보 환자 대비 인지저하를 늦추지 못했다.
릴리가 솔라네주맙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 주요 7개 국가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11년 기준 53억달러 규모다. 세계 시장은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급속한 고령화는 시장을 더 키울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치료제 개발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beta amyloid)를 타깃으로 한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세포 사이의 응집된 단백질 덩어리로 발병되기 25년 전부터 축적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신경 전달을 방해하고 독성을 나타내 과다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세포사멸을 일으키며, 뇌의 1차 면역체계인 혈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손상시킨다.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를 겨냥한 항체로 임상3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Aducanumab)', 로슈의 '간테네주맙(Gentenerumab)' 등이 있다.
<원문>
https://investor.lilly.com/releaseDetail.cfm?ReleaseID=1003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