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 기업 숨빗AI(Soombit.AI)가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360만달러(약 50억원)이며, 알토스벤처스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숨빗AI는 카카오브레인에서 흉부 엑스레이 판독보조 AI 사업을 개발한 팀이 설립한 회사이며, 설립 이후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에서 물적분할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 부문인 씨엑스알랩을 흡수합병했다.
숨빗AI 공동 창업자는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였던 배웅 대표와 이미지 생성 연구 총괄을 맡았던 김세훈 최고기술책임자(CTO)이며, 카카오브레인 헬스케어사업실의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숨빗AI는 영상의학과 의사를 위한 AI 기반 초안 판독문 생성 솔루션 'AIRead-CXR'을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인 ‘AIRead-CXR’은 흉부 X레이(CXR)에서 탐지해야 할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제공해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영상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1인당 엑스레이와 CT 스캔 촬영 횟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의료 영상진단 기기의 발전과 인구 고령화로 검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상의학과 의사 공급은 그에 비해 제한적으로 2023년 기준 4206명에 불과해 10년간 연 3.4%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영상의학과 의사의 번아웃은 심각한 수준이다.
숨빗AI는 AIRead-CXR과 같은 생성형 AI 기반 의료 영상판독 보조 AI서비스는 과중한 업무에 지친 의료진의 생산성을 높이고, 의료 영상 연구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숨빗AI는 X-ray 외에도 CT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여 고객 중심의 AI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배웅 숨빗AI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숨빗AI 팀의 역량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상 판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영상의학과 전문의 공급을 초과하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재 확보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필요한 의료AI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정해민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숨빗AI 팀은 이전 제품개발 경험을 통해 높은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