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제약사의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이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큰 주목을 받던 일라이 릴리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과 머크의 베루베세스타트(verubecestat)의 임상3상이 실패하면서, 아밀로이드 가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점에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2003년 이후로 임상에 도전한 많은 약물 중 미국 FDA로부터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승인받은 것은 나멘다 단 한 건 뿐이다. 임상에 실패한 약물은 알츠하이머 병리증상 중 가장 특징적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겨냥하는 기전이 주를 이루지만, 다른 기전을 가진 신약후보물질도 어려움에 처해있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다. 아밀로이드가 아니라면 다음에는 어떤 물질을 겨냥해야 되는가다. 알츠하이머에서 더 나아가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을 막거나 치료할 수 있는 타깃은 없을까? 여기엔 아직 뚜렷한 답이 없으면서도, 모두가 간절히 답을 찾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유망한 타깃기전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률 증가는 큰 사회문제인 동시에 시판될 경우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퇴행성뇌질환에 초기부터 보이는 공통점…”신경염증 반응”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의 개발로 항암치료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PD-1, PD-L1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 point inhibitor)가 대표적이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에 중요한 신호전달과정을 겨냥했다면, 종양미세환경에 눈을 돌려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일깨우는 방식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