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박영민 단디바이오사이언스(DanDi Bioscience) 대표는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본과 2학년 때, 국내 면역학 선구자 하대유 교수님의 첫 강의를 듣고 무작정 찾아가 면역학을 하겠다고 나섰던 일, 그리고 졸업 후 고대했던 면역학에 입문하던 1986년 겨울이다. 박 대표에게 30여 년간 면역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었다. 그는 그토록 애정을 쏟아 부었던 면역학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개발기업을 창업한 것에 대해 "감개무량 (感慨無量)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시종여일 (始終如一)하고 초지일관 (初志一貫)의 자세로 고난의 장정을 할 바에야 '단디'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생 바이오기업 단디바이오사이언스(Dandi bioscience)는 이렇게 시작됐다. 국내 면역학 권위자인 박영민 건국대 교수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인 패혈증에 도전한다. 박 대표는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의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을 수 있는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디바이오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로부터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단디바이오의 저력은 박 대표의 연구 능력에 더해진 깊고 넓은 인적 네트워크에 있다. 거점이 되는 핵심연구실 4곳(Core laboratories)뿐 아니라 많은 전문연구자들이 자문 또는 기술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원천기술을 가진 연구자들과 결속력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잠재적인 파이프라인이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단디바이오는 패혈증 치료제를 필두로 고위험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B형간염 바이러스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으로 점차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결국 "감염성 질환과 면역질환에 대한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단디바이오, 치사율 30%↑ 패혈증 신약 개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