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뇌 속에 알츠하이머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세포가 있다면 어떨까?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질환이 발병되면 해로운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지원군으로 변모하는 흥미로운 면역세포가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Michal Schwartz 교수팀이 새롭게 규명한 ‘질병 미세아교세포(DAM, disease microglia)’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팀은 세계적 학술지인 '셀(CELL)'에 DAM의 존재를 보고하면서, 치매환자에서 유익한 미세아교세포 집단이 있다는 첫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서 발표된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연구결과도 주목된다. 펜실베니아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병기진행에 핵심적인 유전자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그중 일반세포를 DAM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인자가 포함돼 있다. 아무래도 치매 환자에서 미세아교세포가 하는 역할이 심상치 않다. 두 논문은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와 싸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왜(WHY) 미세아교세포인가?...'신경염증을 매개하는 면역세포'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타깃은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이다. 신경염증은 감염, 이물질, 스트레스, 노화로부터 뇌세포를 방어하는 면역반응이다. 그러나 치매환자에서 신경염증은 오히려 독이 된다. 환자 뇌에서 축적되는 이상 단백질을 원인으로 과도한 면역작용이 독성을 띄면서, 신경세포가 사멸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로 신경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길 경우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환자에 염증작용을 억제하는 항염증약물을 투여하는 시도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 약물(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에 속하는 COX-2 저해제인 rofecoxib, celecoxib가 있다. 그러나 모두 임상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