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GlaxoSmithKline)이 특정 신약연구개발 분야에 '선택과 집중'한다. 이번 결정이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다. GSK가 매년 R&D 비용에 45억 달러를 투자하는 제약사로 글로벌 수준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Emma Walmsley GSK 대표는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발표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파이프라인 중 30개의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GSK는 가장 유망한 4개의 질환에 집중하겠는 계획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희귀질환 프로그램은 포함되지 않았다. Emma Walmsley 대표는 GSK에 취임한지 3개월 만에 R&D 프로그램을 재조정을 공표한 것이다. 그는 "이제까지 투자금이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집중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정은 저조한 R&D 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GSK는 우선순위를 공개했다. 먼저, 이미 큰 시장을 점유한 호흡기질환, HIV/감염질환을 꼽았다. 또한 향후 암질환, 면역염증질환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다. GSK는 4개의 분야에 R&D예산의 80%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초에 일라이 릴리가 경쟁이 치열한 암질환 파이프라인을 줄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GSK는 33개의 신약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기술이전 혹은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13개, 전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20개다. 향후 GSK는 R&D팀과 상업개발팀과의 상호협력을 강화한다. 인간에게 이행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선택해 임상, 상업화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의지다.
Emma Walmsley GSK 대표는 회사의 기존이념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며 "우리의 목적은 매일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더 오래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