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CNS(중주신경계) 질환에서의 약물개발에 가장 큰 허들은 혈뇌장벽(BBB, brain blood barrier)이다. 특히 뇌질환을 겨냥한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할 때 BBB라는 허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신영근 충남대 교수는 이같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 교수는 미국 제넨텍(Genentech), GSK에서 다년간 약물개발 노하우를 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제넨텍은 빅파마에서 가장 활발하게 CNS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회사 중 하나다. 신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CNS 질환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빅파마가 BBB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약물개발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이 왜 그런식으로 접근하는지 고민하고 배워야된다”고 강조했다.
뇌질환 약물개발을 할 때 BBB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극소수의 물질을 제외하고는 뇌를 통과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혈관은 혈관내피세포로 이뤄진다면 BBB는 여기에 혈관내피세포, pericyte, astrocyte 등의 다양한 세포가 밀착연접(tight junction)을 이루며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특정 수용체를 통해 매우 선택적으로 선별된 물질만이 BBB를 통과하기에 뇌로 가는 관문에 비유되기도 한다. 신약개발과정에서 약물이 타깃조직에서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기 위해 약동력학적 특성(PK/PD),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안정성 등 약물특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뇌질환 신약개발은 BBB라는 장벽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뇌조직에서 약물효능 정확하게 예측키 위해 free drug 농도 측정해야”
그렇다면 글로벌에서 뇌질환 저분자화합물 후보물질의 BBB 투과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 신 교수는 먼저 “약물효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뇌 안의 존재하는 free drug 농도다”며 “기존의 방식대로 뇌에 존재하는 약물의 전체농도를 평가하는 것으로는 약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