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지난 여름 소프트뱅크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통큰 투자를 받은 스위스 기반 생명공학회사 로이반트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을 잡았다.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s)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협력을 맺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로이반트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분야가 아닌 새로운 치료영역의 약물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이번 계약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첫번째 계약으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불금, 개발 마일스톤 및 로열티가 포함돼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몇년 동안 비핵심 의약품에 대한 자산을 매각해왔다. 지난해 저분자 항생제 사업부문 전체를 화이자에 최대 15억 7500만달러 규모로 매각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와 퇴행성뇌질환 등 몇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Kumar Srinivasna 박사는 이번 계약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의약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업계와 어떻게 협력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라고 말했다.
로이반트는 6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각각 주력하는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독특한 회사다. 자회사로는 엑소반트(Axovant, 신경계질환), 마이오반트(Myovant, 여성 건강 및 내분비질환), 덜마반트(Dermavant, 피부질환), 엔지반트(Enzyvant, 희귀질환), 유로반트(Urovant, 비뇨기과), 데이터반트(Datavant, 빅데이터) 구성돼 있다. 공개된 파이프라인만 총 16개이며 5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로이반트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1억 달러 투자를 받아 설립한지 3년 만에 2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올리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최근 GSK로부터 사들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엑소피르딘’ 후기임상을 실패해 큰 좌절을 맛봤다.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이번 협력으로 다시 업계의 관심을 끌고 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