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에 대한 글로벌 파마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큐베이터 아틀라스에서 시작한 Kymera Therapeutics는 시리즈A에서 3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아틀라스 벤처가 이번 라운드를 리드한 동시에 공동설립을 했으며 릴리벤처와 암젠벤처가 투자했다. 프랑스 제약사 Pierre Fabre의 R&D 총괄을 맡았으며, 이전 화이자, 머크, 메드이뮨(MedImmune)에 근무하던 Laurent Audoly 박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Kymera는 약물로 겨냥할 수 없는(undruggable) 타깃을 겨냥하는 게임체인저, '단백질 분해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다. 단백질 분해 약물은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90%의 인간 단백질을 겨냥 가능케하는 기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체내에 존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문제가 되는 단백질을 체내에서 제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저분자화합물이다.
Kymera는 암,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질환에 연관돼 있는 타깃에 포커스한다. 우선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염증 관련 신호전달과정인 toll-like receptor/interleukin-1 과정이다. 회사는 독자적인 E3 ligase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리드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접근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새로운 바이오텍이 속속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초기 단계에 글로벌 제약사와 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예일대에서 2014년에 시작한 아나비스(Arvinas)은 머크, 제넨텍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Nurix는 셀젠, 이어 C4 테라퓨틱스는 로슈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던디대학(University of Dundee) Alessio Ciulli 박사 연구팀과 항암제 및 섬유증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맺었다. 최근 노바티스도 UC Berkeley와 손을 잡으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