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등 유전자교정 도구를 활용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의 기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툴젠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 연례 학술대회(ASH·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유전자교정을 통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의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CRISPR/Cas9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T 세포의 기능을 저해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diacylglycerol kinase(DGK)를 제거해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인 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T)의 기능성을 향상 시키는 것을 목표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천공 방식으로 CRISPR/Cas9을 전달하는 것을 통해 T 세포에서 DGK 유전자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었으며 이를 CAR-T에 적용했을 때 세포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성이 향상 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DGK 유전자가 제거된 CAR-T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저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 중 일부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
이정민 툴젠 연구소장은 “CAR-T가 일부 백혈병에 대해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검증된 치료제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다양한 암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향상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CAR-T의 기능성을 올리는 유전자교정 기술로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복수 유전자를 교정한 차세대 CAR-T 플랫폼 구성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석중 툴젠 사업개발 이사는 “세포 치료제는 기반 기술, 생산 및 임상 분야에서의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빠른 사업화를 위해 이번 연구 결과 및 유전자교정 세포치료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및 제약사와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특정 암항원을 인식하는 수용체를 주입해 표적 항원을 가진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플랫폼이다.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르타(Yescarta)’가 올해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