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소문이 사실이었다. 지난주 셀진이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인수하고 싶다는 리포트가 발표되면서 하루만에 주노의 주가가 49.12%로 오르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시점인 21일, 셀진이 주노를 주당 87달러로 총 90억달러(약 9조64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셀진은 단숨에 CAR-T(chimeric receptor antigen T cells) 치료제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CAR-T 치료법에 접근하기 위해 길리어드가 선두주자인 카이트파마를 119억달러에 인수한 딜이 재현된 셈이다. 이어 다케다, J&J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CAR-T 분야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셀진이 첫 주자로 나섰다.
셀진은 글로벌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리는 혈액암치료제인 '레블리미드(revlimid)'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레블리미드의 제네릭의 출현에 따른 대안을 찾고있는 상황이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현명하다"고 판단하며 "셀진은 주노가 가진 모든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한번에 가져갈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주노는 노바티스, 길리어드에 이어 3번째로 CD19 CAR-T를 론칭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다. 주노는 2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불응성/재발성 미만성거대세포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 시판된 길리어드의 예스카르타와 동일한 적응증이다.
셀진은 주노의 새로운 CD19 CAR-T인 JCAR017의 1년 매출액이 최대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이번 인수가격을 책정했다.
주노는 혈액암에서 CD19, CD22, BCMA, WT1 타깃으로 6개의 프로젝트를, 그밖에 고형암에서 5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속도다.
한편으론, 이번 인수로 셀진-블로버드바이오의 BCMA CAR-T의 개발 파트너십에 의문이 제기된다. 주노테라퓨틱스도 동일한 타깃으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