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건강검진에 기반한 '표현형 데이터'와 선천성 정보인 '유전형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종합적인 건강검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을 통해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김강형 메디에이지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바이오스펙테이터와 만난 자리에서 새롭게 출시한 유전자+대사나이 종합분석서비스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정보와 현재의 건강검진 결과를 종합해 대사증후군 발병을 예측하는 서비스다.
의료데이터 분석·관리기업인 메디에이지와 유전체 분석기업인 다이애그노믹스·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함께 개발했다. 헬스케어와 유전체 산업이 겹겹이 쌓인 규제와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 영역의 기업이 만나 융합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한 시도다.
2011년 문을 연 메디에이지는 각종 건강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에 도전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현재 개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생체나이 형태로 제공하고 모바일을 통해 지속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건강검진은 건강보험이나 기업을 통해 전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특히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안정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결과를 실제 건강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건강검진 결과지는 질병의 유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과거 건강검진 자료와의 연계를 통한 건강상태의 변화와 같은 건강관리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 "헬스큐어(healthcure)가 아닌 헬스케어(healthcare)로 가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건강검진 결과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메디에이지는 독자 구축한 건강지표를 통해 건강검진 수검자의 건강상태를 분석해 생체나이를 제공한다. 100만명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국제 학술지에도 소개되는 등 의학적 검증도 거쳤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비만체형(체지방, 복부지방) 생체나이, 주요장기(심장, 폐, 간, 췌장, 신장) 나이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실제 나이는 45세인데 비만체형 생체나이는 55세라고 평가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검증된 마커를 활용해 지표를 만들었고 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생체나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정보 제공은 반쪽자리에 불과하다. 메디에이지는 모바일을 통해 매해 받는 건강검진 결과를 업데이트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뿐 아니라 지속적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계약도 맺었다. 김 대표는 "현재 230여곳의 건강검진센터와 서비스 계약을 했다"면서 "건강관리 정보가 누적되면서 우리 서비스가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에이지는 이러한 서비스에 유전자 정보까지 포함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종합분석서비스는 비만, 혈압, 혈당, 지질과 같은 대상증후군 위험 요인에 대해 유전자 분석과 대사나이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혈압관련 대사 나이가 위험군에 속한 상황에서 혈압 유전자마저 취약하다면 고강도의 집중관리를 독려하게 된다.
메디에이지는 이러한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운동방법이나 기구를 소개하고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이나 보험 등의 서비스를 매칭시키는 수익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정부나 의료기관에 의존해서는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찾은 돌파구다. 김 대표는 "국내에 건강기능식품, 피트니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시장이 존재하는데 정말 개인에게 좋은 식품이나 운동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면서 "우리가 가진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에이지는 다이애그노믹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함께 다양한 건강검진 융합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함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2010년대 초반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다"면서 "아직은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