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충북대 교수
지금까지의 연재를 통해서 현대 항암치료의 근간이 되는 저분자 화합물에 의한 항암표적치료제와 항체 기반의 항암치료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연재를 포함하여 앞으로 약 5회에 걸쳐서는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면역항암요법(Cancer Immunotherapy)에 기반한 항암치료제의 개발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인체의 면역계를 이용하여 항암치료를 하는 면역항암요법은 근래에 큰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는 ‘키트루다’(Keytruda)나 ‘옵디보’(Opdivo)와 같은 면역 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를 저해하는 항체의약품의 성공 및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와 같은 유전자 변형 T세포 치료 등의 최근의 전개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그 연구의 기원을 찾아보면 19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본 연재에서는 이전의 ‘글리벡’으로 대표되는 저분자 화합물에 의한 표적항암제 개발과 ‘허셉틴’으로 대표되는 항체기반의 항암치료제의 개발과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신약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어떠한 연구가 진행되어왔고, 이렇게 축적된 지식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마침내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막대한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신약이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다루고자 하며, 이것은 면역항암요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즉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에 열린 과실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열매가 열리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무가 씨앗에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해 왔는지의 과정을 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현재의 면역항암요법의 근원이 되는 지식이 어떻게 창출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19세기 중반의 유럽으로 이동해 보도록 하자.
면역계와 암과의 관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