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항체 바이오의약품 휴미라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며 전세계 판매 1위 의약품 자리를 지켰다. 반면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두자릿수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아일리아 레블리미드 엘리퀴스 옵디보 등은 큰 폭의 매출 상승률로 블록버스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2일 바이오제약정보사이트 파마콤파스(pharmacompass)가 집계한 2017년 전세계 의약품 매출 현황에 따르면 휴미라는 189억 4600만 달러, 약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65억 2000만 달러) 대비 14.7%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5개 의약품 매출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은 16.5%로 압도적인 1위였다.
휴미라와 같이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엔브렐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82억 6200만 달러, 레미케이드는 12.4% 감소한 77억 8400만 달러로 매출이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엔브렐 및 레미케이드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52%의 점유율로 레미케이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반면 휴미라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암젠의 암젠비타 등이 유럽에서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애브비의 특허 방어전략으로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
사노피의 인슐린제제인 란투스 역시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로 19.1%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셀트리온 허쥬마)이 열린 허셉틴의 경우 올해 매출이 3.4% 늘어난 74억 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혈액암 치료제 레블리미드,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자렐토,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등은 매출이 두자릿 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리아는 매출이 14.6% 늘어난 82억 6200만 달러로 전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셀진의 레블리미드 역시 14.6% 늘어난 82억 6200만 달러의 매출을 보였다. 아일리아와 레블리미드는 리제네론과 셀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특히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23.3%(58억 1500만 달러)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제의 대세로 자리잡아가는데다 병용투여 연구도 활발한 만큼 앞으로도 시장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이자가 판매하는 백신 프리베나13과 통증치료제 리리카는 각각 56억 100만 달러, 53억 1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리리카가 장악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시장은 국내 신약개발기업인 바이로메드가 유전자치료제 VM202로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