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화이자가 동종유래 CAR-T 포트폴리오 17개를 CAR-T 개발 신생회사 Allogene Therapeutics에 넘겼다. Allogene은 길리어드에 인수된 카이트파마 전 임원들이 3억달러(약 316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받아 설립한 회사다.
Allogene은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는 동종유래 CAR-T 포트폴리오에 대해 화이자와 자산 기부 계약(Asset Con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내년 임상2상 진입할 ‘UCART19’와 전임상 단계의 CAR-T 후보물질 16개가 포함된다. 화이자가 지난 2014년 동종유래 CAR-T 개발의 글로벌 리더인 셀렉티스(Cellectis)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확보한 자산이다.
또한 Allogene은 화이자를 통해 셀렉티스와 전략적 협력 계약도 같은 날(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off-the-shelf' 개념의 동종유래 CAR-T를 개발하기 위한 강력한 파트너 팀이 탄생한 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Allogene은 셀렉티스의 UCART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독점권을 보유하게 된다. 셀렉티스는 Allogene이 임상 및 상용화 성공 단계에 따라 15개 타깃 중 하나당 1억8500만 달러로 최대 28억달러까지 마일스톤을 지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화이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숙련된 팀과 함께 동종유래 CAR-T의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갈 기회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Allogene의 지분 25%를 통해 CAR-T 포트폴리오 개발에 잠재적으로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 2014년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던 셀렉티스의 지분 8%도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에서 종양학 연구분야 책임자를 맡고 있는 Robert Abraham SVP는 “동종유래 CAR-T 플랫폼은 암 치료를 대표하는 잠재적인 접근법이다. 우리는 Allogene의 강력한 과학, 임상개발 및 규제 등의 전문성 아래 화이자가 제공하는 CAR-T 포트폴리오가 혁신적인 새로운 치료법으로 급속히 성장해 궁극적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Allogene은 카이트파마의 설립자이자 회장, CEO였던 Arie Belldegrun와 카이트파마 전 EVP이자 의학총괄(CMO)을 맡은 David Chang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현재 Belldegrun은 Allogene에서 집행 위원장을 역임하고 Chang은 CEO로서 회사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회사의 설립 자본금은 화이자, Two River, TPG, Vida Ventures, Bellco Capital, 캘리포니아 대학 등이 포함된 투자 컨소시엄에서 3억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받아 마련됐다.
Belldegrun 박사는 "Allogene은 동종 세포 치료법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보다 빠르게 환자에게 접근하도록 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Allogene이 개발하게 될 동종유래 CAR-T, 'UCART19' 프로그램은?
셀렉티스가 개발한 ‘UCART’ 프로그램은 2세대 유전자가위인 탈렌(TALEN)을 이용해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얻은 T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킬 인자를 없앤 동종유래 CAR-T세포다.
그 중 Allogene이 개발하게 될 ‘UCART19’는 화이자와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어(Servier)가 협력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2016년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 앰디앤더슨(MD Anderson)을 포함해 4개의 사이트에서 임상1b을 진행하고 있다.
CD19를 타깃하는 UCART19는 렌티바이러스를 통해 리툭시맙에 결합하는 안전스위치인 RQR8가 추가로 포함된 구조다. CD20을 발현하기 때문에 T세포가 과다하게 발현할 경우 리툭스맙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전이다. 셀레틱스는 탈렌을 이용해 T세포 수용체인 TRAC를 제거함으로써 TCRα-TCRβ 발현을 억제해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 versus host disease, GVHD)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CD52를 제거해 조혈모세포이식(stem cell transplantation)시 투여한 CD52 항체 알렘투주맙(alemtuzumab)에 의한 억제를 피하도록 고안됐다.
회사 측은 “실제 임상결과 눈에 띄는 GVHD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환자 체내에서 CAR-T 세포의 증식이 잘 이루어졌다. 효능도 우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혈액암학회(ASH)에서는 “UCART19는 73%의 완전관해(CR)을 나타냈으며 6개월 시점에서 재발율은 25%였다. 동종유래 CAR-T와 비슷한 효능을 보이지만 투여량은 100분의 1이며, 재주입이 가능하고 신경독성, 사이토카인시드롬과 같은 부작용도 작다”고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Allogene과 셀렉티스 회사 측은 UCART19는 내년 임상2상을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