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새로운 접근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 유용한 미생물을 그대로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이 분비하는 대사산물 및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도록 균주를 개량해 장에서 치료물질을 분비, 발현시키는 개념이다. 최근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던지며 제3막을 열고 있는 제노포커스가 그 주인공이다. 산업용 효소 생산부터 시작해 바이오화학 소재를 개발하던 제노포커스가 이제는 효소 및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최근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안전성이 확보된 균주로부터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장까지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실러스 포자를 이용한 ‘스포어 바이오로직스(Spore Biologics)'이다. 포자를 운반체로 이용해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시킨 다음, 치료물질을 만들거나 질병유발인자를 분해하는 단백질을 생산한다”며 회사의 차별성을 소개했다.
제노포커스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2000년 3월 스핀오프해 설립된 회사다. 김의중 대표는 제노포커스의 설립자이자 CTO인 반재구 박사의 권유로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기반기술팀장, 연구소장을 거처 2004년부터 대표로 취임해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2015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제노포커스의 강점은 ‘미생물 디스플레이’와 ‘세포외 분비발현’ 기술이다. 2가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탄저균 백신, 생물농약 균주, 식품, 의약용ㆍ산업용 효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효소를 개량 생산했다. 그중 락테아제(Lactase), 카탈라아제(Catalase), 리파아제(Lipase)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총 115억원 올리며 2016년 대비 63% 증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제노포커스는 지난해 GF퍼멘텍(구 성운바이오)을 인수하면서 대전 1공장을 포함해 150톤의 생산규모를 확보했다. 2012년 중국내 자회사인 제노포커스 바이오테크놀로지(Genofocus Biotechnology)도 설립해 중국 공장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