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일동제약이 표적항암제 'IDX-1197'로 PARP 저해제 계열의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계열내 최고)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IDX-1197은 비임상을 통해 기존 PARP 저해제보다 우수한 효과뿐 아니라 적응증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최근 열린 미국 암 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IDX-1197 비임상 데이터 포스터를 29일 공개했다. IDX-1197은 일동제약과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개발하는 항암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IDX-1197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암을 죽이는 표적항암제다. PARP 효소는 항암제로 손상된 종양세포의 DNA 회복을 도와 항암 효과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 내에서 PARP 활성이 증가되기 때문에 암세포의 생존 메커니즘과도 관련이 깊다. 이로 인해 PARP 저해제는 암세포의 DNA 회복을 억제하고 방사선 등과 같은 암치료의 효과를 증진시킨다.
PARP 계열 치료제는 이미 시장에 신약으로 출시됐지만 적응증 확장을 위한 후속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오라파립(성분명 olaparib)을 비롯해 테사로의 니라파립(niraparib),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루카파립(rucaparib) 등이 난소암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데 오라파립은 올해 FDA로부터 BRCA 변이의 HER2-음성 전이 유방암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았다.
화이자는 유방암을 타깃으로 한 PARP 저해제 탈라조파립(Talazoparib)의 임상 3상을 마친 반면 애브비는 편평상피 비소세포폐암과 삼중 음성 유방암에 대한 벨리파립(veliparib) 임상 3상에 실패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IDX-1137가 향후 현재 시판된 PARP 저해제가 효능을 보이지 않는 다른 암종에서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작용 기전 및 효과 측면에서 기존의 유사 약물보다 넓은 적응증과 활용 범위를 가진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IDX-1197은 BRAC 변이 난소암 세포주인 HGS-OC PDX 종양모델에서 오라파립(50mg/kg)과 동등한 종양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유방암세포주에서도 오라파립과 유사한 항종양 효과를 가진 반면 BRAC-변이 유방암 세포주인 HBCx-11 PDX 모델에서는 투여후 28일이 되는 시점에서 종양이 소실돼 오라파립보다 우수했다.
일동제약은 난소암, 유방암 외에도 다른 암종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췌장암 세포주인 CAPAN-1 Xenograft 종양모델에 IDX-1137은 농도 의존적으로(50. 100, 200mg/kg) 종양성장을 억제했으며, 대조군인 오라파립(50mg/kg) 보다 우수한 항암효능을 가졌다. IDX-1197은 약물억제 효능을 나타내는 IC50 값에서 각각 PARP1, PARP2, PARP5에 대해 1.4, 1.0, >10000nM을 나타냈다.
일동제약은 IDX-1197와 관련해 암의 종류에 따른 적응증 확대와 함께 단독요법은 물론 병용요법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IDX-1197에 대한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특허 취득을 완료한 상태로 향후 연구개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신약 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상용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