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웨어러블 일회용 인슐린 펌프를 개발하는 이오플로우가 시리즈C에서 14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4등급 의료기기 판매허가를 받은 ‘이오패치(EOPatch)’의 생산과 신제품으로 웨어러블 인공췌장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4월 90억원 규모의 시리즈C를 마무리하고, 최근 50억원의 추가 시리즈C+ 펀딩을 마쳐 총 14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LB인베스트먼트,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로 휴온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이오플로우는 이로써 시리즈A 25억원과 시리즈B 55억원을 포함해 총 22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번 자금으로 이오플로우의 첫 제품인 ‘이오패치(EOPatch)'의 생산, 글로벌 마케팅, 신제품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제1형, 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일회용 웨어러블 인공췌장인 ‘EOPancreas'의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인슐린이 몸속에서 생성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질환이다. 아직 경구용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펜타입 인슐린주입기로 하루 4~7회 환자의 복부피하에 자가투여한다. 그러나 자가투여 방식은 적절한 양을 투여하는데 한계점이 있어 최근에는 환자의 몸에 인슐린펌프를 부착해 적정량의 인슐린을 주입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펌프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사의 첫번째 제품인 웨어러블 인슐린주입 패치펌프 ‘이오패치(EOPatch)'의 4등급 의료기기 판매허가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휴온스가 이오패치의 국내시장 독점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올해부터는 웨어러블 인공췌장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OPancreas’는 폐회로 시스템(closed-loop system)에 의해 실행되는 소형화 일회용 웨어러블 인공췌장이다. 제1형, 2형 당뇨환자가 컨트롤러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환자 개인별로 조정된 인슐린 용량을 자동으로 정밀 투여할 수 있다. 방수 및 방진 기능도 있어 제품을 부착한 상태로 샤워나 수영 등 물이 닿는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인슐린 패치의 소형화와 1회 부착만으로 통증없이 최대 3일동안 정밀 주입이 가능해져 인슐린 자가 주사에 어려움이 있는 소아당뇨병 환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제1형, 2형 당뇨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패치펌프의 임상시험을 먼저 시작한 다음, 인슐린펌프와 별도 센서를 이용한 인공췌장, 일체형 인공췌장까지 단계별로 임상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다”면서 “궁극적으로 소아당뇨병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는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오플로우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JDRF)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자동 인슐린 공급 시스템 개발을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