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티움바이오가 연구개발(R&D)을 위한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티움바이오는 시리즈B로 235억원을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설립 이후 반년만에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로부터 시리즈A 120억원을 투자받았고 이후 1년만에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년 반만에 총 355억원을 확보한 것은 국내 바이오업계 투자유치 역사에서 사상 최대수준이다.
시리즈B에 참여한 투자기관으로는 기존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키움증권이 새롭게 참여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로 개발 단계상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NCE403)의 유럽 임상 진행과 희귀질환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설립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티움바이오는 파이프라인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선두파이프라인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NCE403(TU2670)'가 독일 임상1b상에 돌입했다. NCE403은 GnRH 길항제(antagonist)로 임상1a상에서 약물투여에 따른 호르몬 수치를 평가했을때 경쟁물질인 애브비의 '엘라골릭스(elagolix)'와 비교해 저용량에서 동등이상의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다음으로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β)를 타깃하는 경구용 약물인 ‘NCE401’가 있다. TGF-β 저해제는 현재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PD-1/L1 내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전을 가져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티움바이오는 반감기를 늘린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를 포함해 희귀질환에 포커스한 신규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혈우병 치료제로 가장 앞서가는 과제는 NBP604로 외인성 혈액응고인자의 반감기를 개선시킨 형태다. 이밖에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혈우병B 치료제(factor VI)의 반감기를 늘린 NBP611을 연구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올해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움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의 발굴단계~임상2상까지 개발해서 기술이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SK케미컬의 생명과학분야의 혁신 R&D센터가 스핀오프해 2016년 12월에 설립된 회사로 면역항암제, 혈우병치료제 등의 후보물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 SK케미컬에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식품의약청(EMA)의 승인을 받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중인 차세대 혈우병A 치료제인 '앱스틸라(AFSTYLA)'를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