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최근 항암제 개발의 핵심요소는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 극복 가능성이다. 화학항암제는 심각한 독성 부작용과 함께 내성이 발생하고, 허셉틴(Herceptin), 이레사(Iressa), 타세바(Tarceva) 등 표적항암제는 투여 1년 이내에 약물내성이 빠르게 발현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3세대, 4세대 버전의 표적 항암제, 이중항체 등 다양한 전략의 항암제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엘베이스도 내성 극복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엘베이스는 새로운 항원인 CAGE(Cancer Associated GEne)를 타깃해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에서 보이는 내성문제를 동시에 극복하는 신규 기전의 펩타이드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는 최근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CAGE 단백질은 암과 정소에서 발현하는 신항원으로 2002년 처음 발견됐다. CAGE는 암 세포의 무한증식, 약물 저항성, 세포사멸 회피기전 등에 관련돼있다. 특히 EGFR 신호전달에 의한 약물 내성에도 관련돼있다”며 “파이프라인 ‘LB-102'는 CAGE를 타깃하는 ’first-in-class’ 약물로 시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인 항암제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엘베이스는 정두일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CAGE 관련 특허를 기술이전 받아 내성 극복 항암제 개발을 위한 CAGE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전 대표는 “산업계에 필요한 유의미한 기초연구 성과들이 있지만, 학계에서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연구수준에만 머물러 있는 기술들이 많다. 30여년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연구를 산업화시키기 위해 창업했다”고 회사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전도용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중양연구소, 태평양제약 개발·전략기획팀 등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