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이은아 기자
“올해 보스턴 BIO 컨퍼런스에는 한국 바이오·제약인 약 85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인원에 이른다. 참가자 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점차 글로벌화 되고 바이오산업이 성숙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의 말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크라운 플라자(Crown Plaza) 호텔에 국내외서 활동하는 한국의 바이오·제약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보스턴 총영사관이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BIO 인터내셔널 컨퍼런스(BIO USA)에 참석하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한 ‘2018 BIO 환영 PRE-KOREAN NIGHT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용현 주보스턴 총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미국 보스턴은 세계 최고 바이오클러스터로 꼽히는 도시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의 메카인 보스턴에 온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대표단을 환영함과 동시에, 보스턴 한인단체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바이오산업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서로 공생하는 바이오 생태계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BIO USA를 참석하기 위한 국내 바이오·제약 임원진부터 미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GSK, 노바티스, 바이오젠 등 글로벌 빅파마 종사자, 투자자, 변호사, 재미한인제약인, 재미과학자 등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약 140명이 참석해 서로 교류의 장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녹십자, 코오롱생명과학, SCM생명과학, 한올바이오파마, 삼양바이오팜, 강스템바이오텍, 마크로젠, 지투지바이오, 클리노믹스, 퍼스트바이오, PH파마, EIDWARE 등의 기업인들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파트너 모색부터 시작해 해외 CRO, CMO 업체와의 미팅, 동향 파악, 의료기기의 데모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유로 BIO USA에 참석했다.
김종성 보스턴대학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무엇이 보스턴을 바이오 중심지로서 성공케 했는가’에 대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숨겨진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김종성 교수는 “훌륭한 기초연구도 중요하지만 이를 산업화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보스턴에 있는 랩센트럴, IBE(Institute of Biomedical Enterpreneuship)와 같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보스턴 소재 대학, 병원들과 공동연구를 만드는 기회를 늘리며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스턴에서 다년간 투자 활동을 해온 크리스 킴 노바티오벤처스 대표는 기초과학이 산업화로 발전하기 위한 성공적인 요인에 대해 보스턴과 한국을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그는 “2012년 당시만 해도 한국은 기초연구와 정부 지원 측면에서는 강했지만, 나머지 기술의 상업화, 캐피탈 리스크, 빅파마 및 파트너 인프라, 성공한 경험 등 다른 부분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한국 투자업계에서 많은 성장이 이뤄졌다. 2017년 한국 VC 펀드의 약 25% 정도가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이는 미국 VC보다도 더 높은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회사를 설립한 이계욱 케이드시스템 대표의 성공적인 창업스토리도 공유됐다. 케이드시스템은 AI 기반 뇌졸중 영상분석 판독법을 개발하는 회사다.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소개도 이어졌다. △강스템바이오텍(줄기세포치료제) △로킷(3D 바이오프린팅) △클리노믹스(맞춤형 암진단) △노을(말리리아 진단 플랫폼) △Welt(웨어러블 스마트벨트) △휴먼바이오메드(미국, 치료용 의료장기) △오큐라이트(백내장 수술시 안구 내 조명기) 등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KABIC(재미한인과학자 네트워크), KASBP(재미한인제약인협회), NEBS(뉴잉글랜드생명과학협회), KSEA(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등 단체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