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김성민 기자
지난 4월 30일부터 홍콩거래소(HKEX)가 바이오 기업에 문을 열면서,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유치를 위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해 암 조기진단을 연구하는 미국 회사인 그레일(Grail)이다. 그레일은 미국에서 단기간에 '1조원'을 펀딩받아 주목받았던 회사인데 지난달 홍콩 기반의 투자자로부터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홍콩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벤트였다.
이어서 HKEX는 지난달 중국 학계, 회사, 투자사, 규제당국 전문가로 구성된 13명의 바이오테크 자문패널 명단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자이랩(Zai Lab)의 공동창립자, 암젠 부사장, 중국 식품의약청(CFDA)의 최고 과학자, Qiming Venture Partners의 투자자, 베이진(BeiGene)의 CFO, 베이징대 교수이자 Hai Kang Life 회장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패널을 구성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미국 보스턴 BIO행사에서 열린 홍콩런천(Hong Kong Luncheon)에 지난 5일 참가했다. 뉴욕 홍콩경제무역대표부(HKETO)의 Joanne Chu는 "최근 바이오테크를 대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HKEX 규정과 향후 홍콩시장이 가진 기회에 대해 설명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런천의 시작을 알렸다.
HKEX는 과거 수익이 나지않는 초기기업(Pre-revenue companies)이 높은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상장의 문을 열지 않았다. 투자자가 수익에 대해 평가(valuation)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HKEX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생리상 하나의 제품이 승인받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고 자본이 필요한 시기에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