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 기업 에빅스젠이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5년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이후 2년여 만에 시리즈B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에빅스젠은 HTS스크리닝 탐색기술과 고효율 약물전달기술을 바탕으로 에이즈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00년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유지창 대표와 김재식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현대기술투자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원익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총 4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또한 비임상 및 임상 CRO, 펩타이드 제제 제작회사 등 에빅스젠의 전략적 파트너들도 다수 참여했다.
김재식 에빅스젠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들이 우리의 비전과 기술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해 준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에빅스젠은 에이즈 치료제 ‘AVI-CO-004’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하반기 국내∙외 임상진행을 위해 준비 중이다. AVI-CO-004는 바이러스 RNA와 NC단백질의 결합을 억제해 바이러스 입자가 유전정보를 패키징하는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감염성 결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에이즈 치료제다. 이미 개발단계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국내에서는 임상2상 결과만으로 조건부 허가를 통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에빅스젠은 고효율의 세포 침투성 펩타이드를 바탕으로 하는 약물전달기술을 보유, 이를 적용한 항암제와 황반변성(AMD)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황반변성 치료제의 경우,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식약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에이즈 치료제와 함께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으로 발굴한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임상2상과 황반변성과 아토피 치료제 등 2건의 임상1상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미 지난해 바이오 유럽과 올해 열린 바이오 US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50여 건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자금을 통해 진행하는 임상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성을 갖춘 만큼 가시적인 사업적 성과를 더해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빅스젠은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