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가 2분기 유럽에서 1억 2680만 달러(약 1395억원, 환율 1100원 기준)의 매출을 합작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0.5%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베네팔리의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출시초기 고전했던 플릭사비는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베네팔리·플릭사비 유럽 판매사인 바이오젠 실적발표에 따르면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는 2분기 유럽시장에서 각각 1억 1560만 달러(약 1272억원), 1120만 달러(약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매출이 늘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4.4% 줄었다. 지난해 분기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던 베네팔리는 올해 1분기 한자릿수 성장(2.8%)을 기록하더니 2분기에는 역성장했다.
2016년 초 유럽 시장에 출시된 이후 가파르게 성장을 이어가다 이제 안정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서 엔브렐의 시장점유율(M/S)를 베네팔리가 35%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89%, 전분기 대비 70% 매출이 늘었다. 처음으로 분기 1000만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2016년 하반기 유럽시장에 나온 플릭사비는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이후 유럽 주요국가 지역단위 입찰(Tender)을 수주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플릭사비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2억 5430만 달러(약 2797억원)로 전년 동기 1억 5650억 달러(1722억원) 대비 62% 증가했으며 이는 작년 연간 매출 3억 7980만불(약 4376억원)의 67%를 상반기에 달성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외에도 항암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를 지난 3월 MSD를 통해 유럽시장에 출시했다. 온트루잔트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는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 데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휴미라를 갖고 있는 애브비와 특허 분쟁에 합의해 유럽 출시를 확정지었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0조(189억달러) 넘게 팔린 전세계 판매 1위 의약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하반기엔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