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중국 신약개발기업 'Ascletis Pharma'가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하면서 4억 달러(약 4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나스닥을 향하던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바이오텍의 시선이 홍콩에 쏠리고 있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Ascletis은 8월 1일 HKEX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를 통해 14홍콩달러(약 1.78달러)에 신주 2억 240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 이렇게 모집되는 자금은 31억 2000만 홍콩달러로 미화로는 약 4억 달러에 이른다. 싱가폴 국부펀드 GIC도 이 기업 주식 7500만 달러를 매입키로 했다.
HKEX는 지난 4월말부터 매출이나 이익이 없는 바이오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과 유사한 제도다. 중국 본토의 신약개발기업인 Ascletis은 새로운 제도 마련 이후 첫 신청기업이다.
Ascletis가 IPO를 통해 모집한 4억 달러는 나스닥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역대 최고급이다. CAR-T 치료제 개발회사 주노테라퓨틱스가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모집한 자금은 3억 4000만 달러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Rubius(2억 4100만 달러), Denali(2억 5000만 달러)보다 Ascletis 공모금액이 많다.
Ascletis는 항바이러스제, 암 및 간 질환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국 식약처에 C형 간염 치료제 허가 신청서를 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scletis가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하게 됨에 따라 다른 바이오텍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10여개의 바이오텍이 홍콩 증시 상장을 신청한 상태로 일부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을 접고 홍콩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바이오제약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대규모 자금 조달의 용이성 등으로 인해 나스닥 대신 HKEX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HKEX 상장을 고려하는 한국의 바이오텍도 홍콩 진출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