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노바티스가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PI3K 타깃 항암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길리어드, 애브비, 로슈 등 쟁쟁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PI3K 타깃 항암제 개발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나온 희소식이다.
노바티스는 23일(현지시간) HR+/HER2- 유방암환자 5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I3K 억제제 알페리십(Alpelisib; BYL719)의 임상3상에서 일차종결점인 무진행생존기간의 유의미한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페리십은 PI3K-alpha를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항암제다. PI3K-alpha는 PIK3CA 유전자 변형에 의해 발생하는 단백질로 인접조직에의 종양 침윤과 전이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40%가량이 해당 변이를 가지고 있다.
알페리십 임상3상(SOLAR-1)은 아로마타아제 억제 치료 이후 재발한 호르몬수용체 양성/인간상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을 가진 폐경기 여성 또는 남성환자 57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형태로 진행됐다.
종양 조직검사를 통해 PIK3A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변이발생 코호트와 변이 비발생 코호트로 분류된 임상 참여자들은 1:1 비율로 위약군과 알페리십 적용군으로 나눠져 항호르몬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를 공통 적용한 가운데 알페리십의 위약 대비 효과를 확인했다. 대상자들은 근육주사 경로를 통해 풀베스트란트 500mg을 적용받으면서 매일 한번 300mg의 알페리십 또는 위약을 경구로 복용했다.
임상의 일차종결점은 PIK3CA 변이가 발생한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으로 설계됐으며 이차종결점으로는 PIK3CA 변이 발생환자들의 전체생존율과 대상자의 전체반응률, 삶의 질 향상, PIK3CA 변이 비발생 코호트에서의 효과, 안전성과 내약성 등으로 설정했다.
회사 측은 임상결과에서 풀베스트란트와 알페리십을 적용한 군이 위약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실패 사례들을 살펴보면 부작용 발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노바티스 측은 알페리십 적용 환자들에게서 발생한 부작용은 이전의 알페리십과 풀베스트란트 병용 임상2상에서 보였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때 확인된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 발생환자의 대부분은 고혈당증, 구토, 피로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였다.
노바티스 항암제 개발 담당자인 Samit Hirawat은 "알페리십은 환자에게 치료이익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PI3K 억제제다. 우리는 이번 임상 결과에 매우 고무된 상태이며 앞으로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규제기관과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