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셀리버리가 주관사 추천 성장성 특례상장의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17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성장성 특례상장 신청 1호 기업인 셀리버리의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14일 승인했다. 2017년 성장성 특례제도가 도입된 이후 등장한 첫 사례다.
셀리버리는 남은 공모절차를 진행해 연내 코스닥 입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공모 희망가는 2만~2만5000원, 공모예정금액은 227억~284억원이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유망 혁신기업의 발굴을 위해 상장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일정한 책임 하에 자율성을 부여한 제도다. 기술성 특례제도가 A등급 이상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야만 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다면, 성장성 특례는 기술성에 대한 전문기관의 평가 없이도 상장주관사의 추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대신 주관사는 상장 이후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청약자에게 푹백옵션으로 6개월간 공모가의 90%를 부여한다. 풋백옵션 3개월인 테슬라 요건보다 2배 더 길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기쁘다. 올해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생명을 살리는 치료제 개발에 책임을 다하겠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핵심기술인 ‘거대분자 세포내 전송기술(MITT, Macromolecules Intracellular Transduction Technology)’을 이용해 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회사다. 약리효과가 입증된 단백질을 세포 및 조직 투과성으로 만들어 파킨슨병, 암, 비만, 골절 등 질환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인 'iCP-Parkin'은 일동제약과 공동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관련 세계최대 규모 연구재단인 미국 마이클제이폭스재단에서 주관하는 연구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신약 연구개발과 동시에 셀리버리는 MITT 기술을 접목한 연구용 시약을 제작해 자체매출로 R&D 연구비용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난해 셀리버리는 매출액 27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2015년 SBI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에서 시리즈A(50억원)를, 2017년에는 일동제약, 동부증권, 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시리즈B(85억원)를 받았다. 국내외 연구과제, 개인투자까지 합하면 누적 22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셀리버리는 2018년 4월 pre-IPO로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