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 유틸렉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유틸렉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 상장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기술성평가에 통과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유틸렉스는 내년 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 준비와 동시에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세포치료제 임상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틸렉스는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앱비앤티셀(EBViNT)'의 임상1/2상을 승인받았다.
앱티앤티셀은 EBV(Epstein-Barr virus) 양성 종양을 타깃으로 4-1BB 기반으로 자가유래 CD+8 T세포를 선별한 후, 대량 배양시켜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임상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형 EBV 양성 NK/T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는 "임상1/2상 초기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바로 미국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은 NK/T 림포마 환자 수가 적어 임상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며 "임상1상에서 NK/T 림프종 2명에서 모두 완전관해(CR)를 보이고 독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1/2상은 이전 1상보다 높은 용량을 투약할 예정이므로 보다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틸렉스는 앱티에티스를 미국 FDA의 신속허가 프로그램인 RMAT (Regenerative Mediciine Advanced Technology)를 통해 2019년에 미국 허가임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유틸렉스는 기존 CAR-T치료제의 부작용을 낮춘 ‘MVR-CAR-T’도 연구하고 있다. HLA-DR 항원 결합력으로 CAR 발현양을 자가조절(autotuning)하도록 설계해 자칫 타깃항원이 과발현된 장상세포의 공격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지난 2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저널에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한편, 유틸렉스는 중국 절강화해제약로부터 지분투자 333억원을 유치하고, 동시에 4-1BB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 파이프라인 ‘EU101’을 약 10개 적응증에 대해 총 3550만달러규모로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EU101은 4-1BB 타깃 항체다.
2015년 설립이후 유틸렉스는 현재까지 투자받은 금액이 약 640억원이다. 화해제약 투자유치에 앞서 2016년 SJ투자파트너스, 우신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BSK인베스트먼트, 지엔텍벤처투자, 케이런벤처스 등에서 215억원을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