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의 신약개발기업 악시아 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가 고리포단백혈증(Hyperlipidemia)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악시아는 최근 떠오르는 핵산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모회사인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과 함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 기반의 심혈관계 및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악시아는 25일(현지시간) 높은 지단백(Lipoprotein(a), Lp(a))을 동반한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치료제로 개발중인 'AKCEA-APO (a) -L Rx'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Lp(a)는 식이용법이나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기존의 콜레스테롤 저하요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독립적인 CVD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리는데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악시아의 'AKCEA-APO (a) -L Rx'는 apolipoprotein(a) 또는 Apo(a)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Lp(a)를 감소시키는 기전의 신약후보물질이다. 특히 아이오니스의 2세대 ASO 제조기술인 'ligand-conjugated antisense(LICA)'를 적용해 적은 투여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상 2상은 정상보다 Lp(a) 수치가 3배가량 높은 평균 100 mg/dL(250 nmol/L)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매주, 격주 및 매월 복용량을 20mg에서 60mg까지 나눠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투약해 위약군과 비교했다. 주요 유효성 평가 변수는 위약과 비교해 6개월 기준에서의 Lp(a) 변화율이었다.
임상 2상 결과 저용량을 비롯해 모든 용량에서 위약과 비교해 유의미한 용량의존적 Lp(a) 감소를 확인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CVD 발생 위험 아래 수준의 Lp(a) 감소 효과를 보였다. 중대한 부작용은 투약군과 위약군간 큰 차이가 없었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injection site reactions)이었고 소수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혈소판 수준이 10만/mm3인 환자는 없었다. 정상(140,000/mm3) 미만의 혈소판 수치는 투약군(10.5%), 위약(14.9%)였다. 혈소판 감소증은 ASO 계열 약물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약 90%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이오니스의 글로벌 심혈관계 치료제 개발담당인 'Sotirios Tsimikas' 박사는 "최근 데이터에서 환자의 Lp(a) 수치가 50mg/dL 이상으로 높아질 때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AKCEA-APO (a) -LRx가 지속적으로 임계치보다 낮은 수준의 Lp(a) 수치 감소를 보여주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KCEA-APO (a) -LRx는 노바티스와도 연결돼 있다. 악시아, 아이오니스는 2017년 1월 AKCEA-APO (a) -LRx와 또다른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AKCEA-APOCIII-LRx'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가 AKCEA-APO (a) -LRx의 권리를 인수하게 되면 3상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노바티스는 그 대가로 1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데 악시아와 아이오니스는 이를 50%씩 나눠 갖게 된다.
한편 악시아는 지난달에는 희귀 대사성 질환인 'familial chylomicronemia syndrom' 치료제로 개발하는 'volanesorsen(Waylivra)'가 혈소판감소증 등 부작용 우려로 최종보완공문(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았다. 이번 2상 결과로 한달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악시아는 AKCEA-APO (a) -LRx의 추가 데이터를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merican Heart Association Scientific Session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