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경쟁이 치열한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개발 분야에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AXL 저해제‘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XL은 암 전이, 재발, 선천성 면역작용에 중요한 인자다. AXL은 TYRO3, MER와 함께 TAM family에 속하는 타이로신 카이네이즈수용체(RTK)로 리간드인 GAS6가 결합해 활성화된다.
선두주자인 버건바이오(BerGenBio)는 올해 6월 비소세포폐암에서 'BGB324(bemcentinib)'과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2상에서 1차 충족점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국제폐암학회(WCLC)에서 병용투여 PoC(Proof of Concept)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총 5개 적응증에서 bemcentinib 단일투여/병용투여에 따른 약물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버건바이오는 AXL 항체 ‘BGB149’에 대한 임상을 올해 하반기에 들어갈 계획이며, AXL 타깃 ADC 후보물질 ‘BGBC601(ADCT-601)’을 ADC 테라퓨틱스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버건바이오는 AXL 프로그램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경쟁 회사로는 Tolero(TP-0903, multi-kinase), 오노파마(ONO7475, AXL/Mer), 인사이트(INCB81776, AXL/Mer) 등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후발주자가 빠르게 뒤따라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큐리언트가 내년 AXL/Mer/CSF-1R 저해제 ‘Q702’의 미국 임상승인신청서(IND filing)를 제출할 예정이다. 적응증은 삼중음성유방암(TBNC), 비소세포폐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고려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AXL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임상 후기 단계다.
AXL이 항암 타깃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AXL 저해제는 암을 표적하면서 동시에 면역항암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타깃이다. AXL이 암에서 하는 작용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XL는 약물 저항성, 면역 회피, 암 전이에 관여하는 인자로, 악성 암종에서 AXL 발현이 높아질수록 환자 예후가 나쁘다. 둘째, AXL은 종양미세환경에서 저산소증(hypoxia), 세포 스트레스, 독성 등 종양에 이로운 환경을 만든다. 셋째, AXL은 종양뿐만 아니라 대식세포, NK세포, 수지상 세포에 발현해 선천성 면역을 억제한다. 마지막으로 AXL은 정상 조직에는 거의 발현하지 않는 요소로 AXL이 없는 쥐는 정상 표현형을 보인다.... <계속>